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관광객이 없을 때는 관광객 안 오냐 하고 막 아우성치다가, 또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만원 씩 받는 식으로 하면 (관광객이) 더 오는 게 아니라 관광객을 쫓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러면서 관광객 많이 오길 바란다는 것, 이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과 교통, 시설,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사회 전반 인프라가 융합된 서비스산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며 “또한 문화관광산업은 우리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고 다른 산업 발전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서 많이 노력한 결과, 외래 관광객 1400만명을 돌파하고 관광 수입 18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관광산업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관광진흥법 개정과 비자제도 개선 등의 규제완화로 더 많은 청년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이라는 말의 어원을 보면 ‘나라의 빛을 본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 빛이라는 것은 결국 콘텐츠 아니겠습니까”라며 “그 나라의 문물, 풍습, 풍경 이런 것들이 다 콘텐츠가 될 텐데 그 빛이 정말 매력적이고, 다시 와서 또 보고 싶고, 아름답고 영롱해야 볼 맛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에 아주 좋은 빛이 있는데 자기들의 좋은 관광상품인지 깨닫지를 못해 헝겊으로 뒤집어 씌워놓아서 보지도 못하는 식으로 빛이 별로 광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 관광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이 될 수 있도록 불만 제로 관광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계속 지적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저가관광이나 택시, 시장 등의 바가지요금 같은 관광 불편 문제들은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콩 한쪽도 나눠먹으려고 하는 우리 선조들, 백의민족이 갖고 있던 아름다운 심성을 살리면 ‘한국에 가면 참 친절해서 그 마음이 영원히 남더라’는 것도 최고로 남는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제조업대비 관광 창출 효과가 1.5배나 될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청년 고용의 돌파구”라며 “관광업계 스스로도 과감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서 보다 많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