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조사된 목판 가운데 송광사(전라남도 순천시), 화엄사(전라남도 구례군), 대흥사(전라남도 해남군)의 3개 사찰에 있는 615판을 선정하여 각 3부씩 인출(印出-목판 등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찍어냄)하고, 결과물(서적)을 전통기법인 장황(서체, 서화 등을 탁본하여 표구한 것) 방식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인출작업을 위해 지난 1년여 간 현지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닥나무와 황촉규(黃蜀葵, 식물성 점제)를 사용해 전통기법으로 제작된 전통한지와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으로 제작한 송연묵(松煙墨)을 확보하였다.
|  | | ↑↑ 구례 화엄사 목판 인출작업 모습 | ⓒ 뉴스랜드 | | 또한,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 사찰 목판을 인출한 장인이 직접 인출을 담당하여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였다.
인출대상 목판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 시기성(임진왜란 이전) ▲ 명확성(개판 연도와 개판처의 소재) ▲ 완결성(결판이 없는 완전한 구성) ▲ 희귀성(유일본) 등을 기준으로 삼은 총 615판을 선정하였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인천-경기-충청-전라도 지역의 56개 사찰소장 목판 9,872점을 조사하였다.
올해는 부산-울산광역시를 비롯해 경남(함양-합천군) 지역의 7개 사찰을 대상으로 5,481점의 목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찰 소장 중요목판에 대한 인출작업은 사찰 소장 목판의 원형 자료를 확보하고, 전통 인쇄문화를 복원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최종 결과물은 사찰소장 목판에 대한 학술적ㆍ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고, 조선 시대 불교 인쇄문화의 우수성과 불교 전통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독창성을 지닌 전통문화 계승발전의 새로운 보고(寶庫)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