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3일 ‘실크로드 경주 2015’ 관람과 영호남 상생 장학기금 기탁을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방문했다.
이날은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정한 ‘전라남도의 날’로, 영호남 문화공연, 영호남 상생 장학기금 기탁식 등 화합 행사가 잇따랐다.
|  | | ↑↑ 영호남 상생 장학기금 기탁식. | ⓒ 뉴스랜드 | | 특히 김관용 경북지사와 이낙연 전남지사는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여사)에 각각 1억 원을 기탁하며 영호남 상생 장학기금의 출범을 알렸다.
장학기금은 김 지사가 지난해 연말 광주방송 목민자치대상의 시상금 1억 원을 영호남 상생발전과 미래인재를 육성하는데 사용하고 싶다며 김대중평화센터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이 지사도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동안 세 기관이 세부적인 절차, 운영방법 등을 협의해 이번에 기탁식을 갖게 됐다.
이는 영호남 상생을 위한 최초의 ‘제도적인 틀’이자 지속가능한 상생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경북도와 전남도는 동서화합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펼쳐왔다. 상주-나주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 사업, 안동-화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 농특산물 331장터 운영 등 10대 상생협력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미 독도 및 가거도 간 국토 끝섬 주민 교류, 동서화합 천사 프로젝트, 영호남 문화공감 프로젝트 등 많은 시책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날 이희호 여사는 “이번 기탁금을 종자돈으로 장학기금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영호남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데 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영호남 상생의 완성은 대통합의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일이며, 이번 장학기금은 이러한 인재육성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남지사 또한 “동서 문제를 이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미래세대에는 대화합의 시대를 물려 줘야하는데, 이번 장학기금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상생 장학기금 기탁식 외에도 이날 ‘실크로드 경주’ 행사장에는 영호남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광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문화센터에서는 영호남 대학생 등 양 지역의 방문객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고대 신라의 국제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바실라’ 공연이 펼쳐졌다.
아울러 백결공연장에서는 40여명으로 구성된 전라남도립국악단의 창극 ‘홍길동’이 열려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이희호 여사와 경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방문만 이번이 세 번째다. 1998년 첫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때도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 참관한 바 있다.
또 이 여사는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북한 공연단을 초청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8월 방북 당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북측 관계자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