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으로부터 대구 동구 효목동 소재 특수목적고인 M고등학교의 기숙사 증축 및 기타공사 시공업체로 선정된 K건설(대구 수성구)이 공사 근로자들의 노임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근로자들이 시교육청에 노임 지급을 요구하는 등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K건설 관계자는 공사 참여자들에게 회사대표와 시 교육감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대충 시공해도 된다는 의도의 발언을 해 부실시공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불법 재하도급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 복수의 공사 참여자들에 따르면, K건설은 M고교 학생 3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증축 등의 건축 및 토목 공사를 약37억여 원에 도급을 맡아 지난 4월 21일 착공, 올 연말 완공 목표로 시공 중에 있다.
그런대 K건설은 1차 공사 때 시교육청으로부터 1차공사비 10억 4천여만 원의 60%인 기성금 6억여 원과 4~7월분 노임 2억 4천여만 원을 지급 받고도 노임 지급을 미뤄 최근 일부 공사 근로자들이 시교육청에 노임 지급을 요구하는 등의 말썽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숙사 공사가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 공사여서 K건설은 더욱 더 정밀 시공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 참여자들이 공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 “건설회사 대표와 시교육감과 친분이 있다”며 대충 시공해도 되는 듯 한 의도를 표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공사 참여자들은 “저가 재하도급이 아니면 노임 지급을 미루지 않음은 물론 정밀 시공을 해야 함에도 일부 공정을 건너뛰어도 된다는 인식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법 재하도급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외에도 공사현장에는 학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펜스(fence)설치 등의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가 하면,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모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에 임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와 함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건설 관계자는 “노임 지급 지연과 불법 재하도급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시교육감과의 친분을 내세워 공사를 대충해도 된다는 식의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공사 근로자들이 노임 지급 지연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며 “업체를 통해 안전수칙 준수와 노임 지급 지연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불법 재하도급 의혹도 서류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교육청은 M고교의 기숙사 증축 및 기타공사에 건축·토목 시공을 맡은 K건설을 비롯해 소방, 전기, 통신, 에어컨 등의 공사를 분리 발주했다. |